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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루나 업어온 지 5일 째
작성자 BY. 소니카엘라 (ip:)
  • 평점 5점  

인티머스카페에 eddiesnake 님이 올리신 사용기입니다.



오래 전에 하베스의 Super HL5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편하게 술술 뽑아주는 매력있는 스피커였지요. 가격은 별로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만… 유닛 한쪽이 망가져서(왜? 도대체 왜?) 치워버린 후에도 하베스와 같은 전통적인 박스 스타일의 적당한 크기 제품을 하나 정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음악을 듣게 해주는 매력 때문입니다.  


루나 스피커는 그 생각을 다시 꺼집어 내준 제품이었습니다. 사장님 소개 글에 인클로우저 내부에 무엇인가를 발라서…어쩌고 저쩌고 하셔서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쌓여 가는 스피커 때문에 여러 넘을 내친 후에 또 다시 사모으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가격도 무척이나 착하고 아름답지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유닛에 2 웨이 스피커의 취약점을 극복할 만한 튼튼한 허리를 가졌다는데야 지름신 물리치기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음이 주눅들지 않는다는 점이 궁금하기까지 했습니다. 설마? 정말? 그렇다면, 자칫 저음 부족으로 소리가 메마르게 들려서 음악 감상이 피곤해지는 현상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담한 크기를 가진 상태에서 말이죠. 지름신 영접하기에 모든 것이 완벽한 조건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직접 가서 업어 왔습니다. 번인 시키라는 사장님의 당부를 귀에 담고, 설치한 후 오늘까지 계속 음악을 돌리고 있습니다. 차분해지고, 더 똘망똘망 해지네요. 애플 뮤직을 미니 앰프로 듣는데 소리가 전혀 거칠게 들리지도 않습니다. 만일 구매 하신다면, 프리모 캡은 반드시 옵션으로 선택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클래식한 박스 형태의 전형적인 북쉪프 타입 입니다만, 소리 술술 빠져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두툼함과 맑음이 잘 어우러져 밸런스가 잡혀 있는, 아주 듣기 좋은 성향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전통 영국제 스피커처럼 소리가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대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6.5 인치 미드 우퍼는 제 역할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스탠드 역할을 하고 있는 미드우퍼 두 개 달린 넘보다 더 우렁차게, 그리고 못지 않은 무대를 그려냅니다. 


사용기 작성하고 있는 지금, Nemanja Radulovic의 베스트 앨범을 듣고 있습니다. Radulovic이 억제하고 억제해도 주체하지 못하는 그 힘과 거침 없이 긁어대는 스피드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까칠한 현의 마찰음이 너무 듣기 좋습니다.  


피아노 음악도 한 번 들어볼까요? Helene Grimaud의 연주는 원래 영롱하다 못해 시리기까지 합니다만, 루나는 다르게 들려주네요. 당찬 허리의 힘인 모양입니다. 맑지만 차갑지 않습니다. 이러한 소리의 조합은 정말 신선합니다. 작은 체구가 보여주는 포커싱이 두툼함을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그런 소리 조합 말입니다. 소리의 밸런스는 당연히 기본이구요. Elgar의 Violin Concerto in B Minor도 스피커의 크기를 잊게 만듭니다. 


사장님이 그렇게 자랑하시던 미드-우퍼의 힘을 한 번 느껴봐야지요. Charlie Haden의 The Montreal Tapes의 두 번째 트랙인 Bay City의 베이스 소리는 두툼할 뿐만 아니라, 탱글탱글 거리기 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악기의 음을 잡아 먹지도 않을 만큼 기가 막힌 밸런스를 보여 줍니다. 내친 김에 MC the Max의 “잠시만 안녕”도 걸어보았습니다. 보컬이 앞으로 확 나와서 가운데 자리를 잡고 난 후에 들리는 베이스 소리는 “뚝 떨어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6.5 인치 소형기에서 흘러 나오는 베이스 소리가 아닙니다.  


European Jazz Trio의 West Village에 실린 Regrets(김건모의 미련이 원곡인가요?)를 들려주는 이소정 씨의 목소리에 듬뿍 담겨 있는 공기가 그대로 나풀거리네요.


https://youtu.be/6sfunAKZWMc



스피커를 울리는 넘은 미니앰프라는, 더 작은 넘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이 쯤 풀어내고 나면 한 가지 궁금하신 점이 있을 겁니다. 단점이요? 이 제품은 단점 때문에 사지 않는 제품이 아니라, 장점 때문에 사는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열일 시켜도 만족하실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쓰지는 마세요. 메인으로 써야 할 넘을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고 화나서 자폭해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사장님, 수고 많이 하셨네요. 아주 좋은 제품에 저는 완전 만족 했습니다. 



Pros

  • 발군의 포커싱
  • 당연한 소리 밸런스
  • 사이즈에 걸맞지 않는 황당하기까지 한 저역 
  • 그래서 넓고 당차게 그려내는 무대 
  • 미친 가격 


Cons

  • 다른 스피커 가격의 정당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의심증 유발 
  • 음악에 빠지게 만들어서 초래되는 업무 방해



총평 

 바라는 당신은 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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